2025년 하반기, 시중 금리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4%대 금리를 내걸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이 이제는 3% 초반대로 내려왔고, 고금리 적금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미국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선 뒤, 한국도 관세 전쟁의 여파와 수출 둔화 압력 속에서 더 이상 금리를 높게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결국 돈이 불어나는 시대에서 돈이 지켜지는 시대로, 금융의 초점은 다시 안전성과 유동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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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과 적금, 구조는 같지만 시간의 무게가 다르다
정기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맡기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상품이다.
자금을 단번에 투입하는 만큼, 돈은 기간 내내 같은 속도로 이자를 만든다.
반면 정기적금은 매달 나누어 납입한다.
첫 달 납입분은 12개월, 마지막 달은 한 달만 예치된다.
결국 평균 예치기간은 절반 수준이므로, 같은 금리라도 체감 수익은 예금보다 낮다.
예를 들어, 연 3% 정기예금에 1,000만원을 넣으면 세후 약 25만원의 이자가 쌓인다.
반면 매달 20만원씩 1년간 적금을 넣으면 세후 이자는 약 3만원에 불과하다.
이 차이는 목돈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단순한 출발선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금리가 내려갈 때, 예금과 적금의 유리함은 달라진다
금리 상승기에는 적금이 유리했다. 나중에 낼수록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예금의 상대적 가치가 올라간다. 금리를 미리 확정해두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2025년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연 2.5~3.3% 수준,
우대금리를 모두 충족한 적금이라도 4%대 초반을 넘기기 어렵다.
이제는 어디가 더 높으냐보다 언제 묶느냐가 관건이다.
금리 방향을 읽는 감각이 예금과 적금의 수익 격차보다 훨씬 중요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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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예금자보호 한도 1억원 시대 개막
올해 가장 주목할 변화는 예금자보호 한도다.
2025년 9월 1일부터 금융기관별 1인당 보호한도가 기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됐다.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 적용되며, 예금과 적금뿐 아니라
퇴직연금(DC·IRP)과 연금저축(신탁)도 각각 1억원씩 보호된다.
이는 2001년 이후 24년 만의 상향 조정이다.
고금리기와 예금 쏠림이 맞물리면서 5천만원 한도가 실질적으로 낮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제는 자금 분산의 부담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금융회사별 합산 기준임을 기억해야 한다.
내 경험으로 본 적금 vs 예금 그리고 지금의 선택
나 역시 기존에는 적금을 고금리 위주로 들어왔고, 만기가 되면 생긴 목돈으로 대출금을 갚거나 투자를 해왔다.
아직 목돈이 없었기에 예금을 활용할 여력은 없었다.
나에게 적금은 대출 상환용 목돈을 만드는 장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예전처럼 높지 않다. 적금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체감이 들었다.
다만 나는 유일하게 고금리 적금으로 알려진 청년도약계좌를 유지하기로 했다.
대출 금리가 약 4%인데 적금 이자가 약 9%인 때가 있었고,
나에게는 여전히 이익이라는 판단이었다.
이처럼 적금을 본인 상황에 따라 활용하면 저금리 시대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 이유는 적금이 강제 저축성이 있고, 투자 손실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이 경험은 나만의 재테크 전략이자 심리 안정장치이기도 했다.
지금처럼 금리가 하향 중일 때, 예금이든 적금이든 선택보다 중요한 것은 내 자금 흐름과 목적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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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2025년 금리 환경
- 시중은행 예금 금리: 평균 약 2.7% 수준
- 조건형 적금: 4%대 초반 이내
- 기준금리 인하 및 은행 자금조달 비용 하락이 주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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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실제 은행별 예금·적금 금리 비교,
그리고 금리 하락기에 적금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대체 저축 전략을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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