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두 가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은 누적된다 vs 기술을 통해 역주행한다 - 이 개념들은 지금도 충돌하고 있습니다. 노력은 진짜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까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시절을 들여다보면 이 논쟁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업화로 인해 철, 아연, 기계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기록 문헌을 보면 사람들의 삶은 훨씬 나아졌다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지나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형편이 나빠진 사람들도 역사의 뒷면 속에 존재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들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다양한 부작용들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지금 맞이하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과거 사람들은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한 명이 10인분을 해내는 생산성의 큰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기계의 도입이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이때 2차 대전 당시 많은 여성들이 공장으로 가면서 전력에 큰 힘이 되었고 결국 승전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이후,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가면서 생긴 여성들의 불만이 제2의 페미니즘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공장에 들어가서 일함으로 사회에 큰 기여를 했는데 종전 후 남자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억압받는 일상으로 돌아와 불편함을 느낀 것이죠. 이 처럼 산업의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의 생활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운동으로 파생된 것을 우리들은 역사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미국의 열렬한 철도 사랑도 거기에서 시작된 것이지요. 공장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기계를 이루는 철강 기술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거대한 철 덩어리로 이루어진 기차를 사람들이 발명해 내고, 철로를 이루는 강철 조각들을 하나 둘 포개어 길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기찻길이 개통되면서 무엇이 좋아졌을까요? 바로, 유통망입니다. 유통이 개선되었으니 사람들은 양질의 물건을 전 지역에서 누릴 수 있게 되었고, 공장들은 상품을 꾸준히 생산해서 기업들이 그것을 팔아 부를 벌여들였습니다. 해당 사례는 농업에서 공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보통, 사람들은 시대가 변해서 한 산업이 다른 산업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상황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종종 저지릅니다. 한번 산업사회 훨씬 이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가축들을 키우고 사냥을 통해 살아가던 인류들이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마침내 알아냈습니다. 지금 이 시기가 농경사회의 시발점입니다.
농업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 땐 어떤 문제점이 생겼을까요? 우리가 쌀과 밀을 배불리 먹으며 식생활은 대폭적으로 나아졌지만, 이 때문에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려면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고용하기 시작하고 일꾼들에게 임금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화폐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농경사회에 접어들면서 지주제와 화폐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식수 공급도 농사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먼 거리에 물을 대어야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으니까요. 이 시점에서 수로와 기초 건축 기술들이 발전했다는 사실은 과언이 아닙니다. 하나의 혁신이 수많은 사회 구조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람들 간 사이에서 생기는 분쟁들을 해결하는 기초 법안도 이때 생겼죠. 농사를 지으면서 사람들이 더 이상 뿔뿔이 흩어져 살 수 없었기 때문이죠. 농사를 지을 때에는 흩어지는 것보다 마을을 이루고 모여서 사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목축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이 정착하지 않고 식솔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이동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가축을 키울 때에는 물과 식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동하며 자연에 난 들풀들을 소와 양에게 먹이는 게 효율적입니다. 가축을 몰면서 이동하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착에 필요한 것들을 찾아 생활에 접목시키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시대와 사회, 변화는 항상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마주한 인공지능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까요? 으레 모든 산업이 그래왔듯이 새로운 기술이 주는 첫인상은 항상 좋은 것부터 들어옵니다. 현명한 사람들은 신기술이 몰고 오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물살의 세기 보다 방향을 먼저 들여다봐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과 함께한다면 어떤 불편함이 생길까요? 우리는 편리함 뒤에 따라오는 문제를 먼저 봐야 합니다.
지금 선진국들 사이에서 토론되는 문제는 AI 윤리 문제입니다. 인공지능이 어떠한 위치에서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에 시작해서 적용되는 범위와 인공지능 생산작업물의 저작권 범위 등이 해당됩니다. 지금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많은 영역에서 AI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을 아예 배제시키거나 분리하는 방향으로 가기에는 이미 늦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사람들과 영역들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자동화” 하면 어떤 게 생각날까요? 인공지능을 사용해서 1초 만에 끝내는 자동화 작업의 뒤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동이 숨어있습니다. 이것들을 감쪽같이 감추면서 사기를 치는 등 금전적으로 이루어지는 각종 범죄들이 앞으로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를 AI범죄로 보겠습니다. 지금도 인공지능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새로운 법안이나 대응책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신종 사기에 대한 대처법도 배워야 합니다. 요즘은 화이트 해커라는 직업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해킹을 범죄를 일으키기 위한 수단이 아닌 범죄를 잡는 방법으로 전환시킬 수 있겠죠. 양자컴퓨터도 말이 아주 많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가 생길 가능성을 보아야 합니다.
AI 산업만 보더라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람들이 앞으로 겪을 일자리 문제들도 반드시 고민해야 할 과제입니다.
글을 읽고 맥락을 분석하는 능력은 앞으로 귀해질 전망입니다.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것보다, 그 정보가 어떤 흐름 위에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는 느린 지식의 산물입니다. 역사도 책으로 쓰여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가 많은 것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을 배우는데, 어떻게 외면할 수 있을까요? 책과 역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패턴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시간과 축적, 방향을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이 시대의 폭풍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기술은 시대를 뒷받침하는 수단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혁신이 만들어내는 방향입니다.
이건 여전히,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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