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영화관에 갔을 때, 영화가 시작되기 전 광고를 몇 장 찍어두었습니다. 집에서 TV나 넷플릭스, 유튜브를 볼 때 접하던 광고와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같은 영상 광고인데 왜 플랫폼마다 보여주는 상품이 다를까요?
사진을 다시 보니 영화관 화면에는 티빙과 KT 위즈가 함께 만든 상영 중 이동 자제 안내가 나왔습니다. 이어 모듈러 엘리베이터, 새마을금고, G마켓 할인 행사, 반려견 보험 광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극장 이용 안내부터 설비, 금융, 쇼핑, 보험까지 한 상영관에서 만난 광고의 범위가 꽤 넓었습니다.
이 때 추석명절 전날이라서 확실히 명절과 관련된 광고가 많았네요.
[사진 1: 티빙·KT 위즈의 영화 상영 중 이동 자제 안내] |
[사진 2: 모듈러 엘리베이터 광고] |
[사진 3: 새마을금고 광고] |
[사진 4: G마켓 ‘한가위 빅세일’ 광고] |
[사진 5: DB손해보험 반려견 보험 광고] |
광고를 어디에 내보낼지 결정하는 일을 마케팅에서는 매체 전략이라고 합니다. 매체마다 만날 수 있는 사람과 광고를 보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광고 영상을 모든 곳에 똑같이 내보낼 순 없습니다.
TV 광고는 채널과 프로그램, 시간대를 골라 시청자층에 접근합니다. 맞춤형 광고도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방송 광고는 온라인 영상 광고보다 폭넓은 사람에게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적합합니다. 그래서 상품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브랜드나 핵심 혜택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광고가 많습니다.
요즘은 지상파 광고에도 대사와 텍스트가 상당히 들어가있어 신기했습니다. 광고도 시대를 따라갑니다.
유튜브는 사람들의 관심사와 시청하는 영상의 주제, 채널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광고를 본 뒤 바로 검색하거나 링크를 누를 수도 있지요. 영상 내용이 궁금해서 들어온 사람의 관심을 짧은 시간 안에 붙잡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의미가 약하거나 자극적인 광고들도 꽤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넷플릭스를 시청할 땐 광고가 영상마다 크게 달라진다는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국가에 따라 접하는 광고가 달라 보였고, 요리 프로그램을 볼 때는 요리 관련 광고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역과 시청 콘텐츠의 장르 등을 광고 설정에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 시청 경험 속에서 모든 광고가 프로그램 내용에 맞춰져 뾰족하게 나오진 않는 듯 합니다. 요리 프로그램이나 연애 프로그램에선 간혹 뾰족하게 나오기도 해요.
타게팅이 좀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오히려 게임이나 컨텐츠 광고로 몰아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관은 또 다른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관객은 특정 장소와 시간에 모여 큰 화면을 함께 공유합니다. 광고주는 극장 위치나 상영 작품의 관객층을 고려할 수 있고,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이라는 상황에 맞춰 메시지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티빙·KT 위즈의 안내는 바로 그 공간에서 필요한 내용을 전달한 사례입니다.
요즘 청년들이 팬덤 문화가 있어 제대로 반영했습니다. 기존에 많이 보던 금호 타이어 광고보다 훨씬 낫네요. 지금은 금호 타이어 광고가 넷플릭스로 간 듯 합니다.
반면 모듈러 엘리베이터 광고는 조금 의외였습니다. 영화관 광고라고 해서 영화나 간식처럼 누구나 즉시 구매할 만한 상품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려견 보험은 반려인에게, G마켓의 기간 한정 할인 행사는 쇼핑할 시기를 찾는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이유로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광고처럼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광고를 보면 볼 수록 세상이 돌아가는게 보여서 재미있습니다. 시기에 따라 나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 사진들만으로 광고주가 어느 관객을 정확히 겨냥했는지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상영관에 모인 광고를 보면 영화관이라는 매체가 현장 안내, 브랜드 인지도, 특정 상품 소개, 기간 한정 행사에 두루 쓰인다는 걸 배울 수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어떤 광고를 보느냐에 따라 적합한 상품과 메시지가 달라집니다. 평소 지나치던 광고를 매체 전략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마케팅은 생활 속에 가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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